[칼럼] AI 클러스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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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 [경제와 삶] AI 클러스터가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이 진행중이다. 세계는 4차산업혁명을 선점하기 위해 매우 많은 자원을 쏟아 붓고 있다. 그중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는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가장 핵심분야이다. 인공지능의 역사는 20세기 초반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미 17~18세기부터 태동하고 있었다.이때는 인공지능 그 자체보다는 뇌와 마음의 관계에 관한 철학적인 논쟁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당시에는 인간의 뇌 이외에는 정보처리기계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가 발달되고 많은 사람들이 연구에 몰입하면서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은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미국이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은 MIT가 AI교육과 연구를 선점하고 있다. 60여년 전 MIT에서 ‘AI(Artificial Intelligence)’란 말과 개념이 탄생했다.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MIT는 AI를 이공계는 물론 인문사회계 학생이 사용해야 할 ‘미래의 언어’로 규정하고, AI를 모든 학생에게 가르치고 다른 학문과 융합하는 단과대를 만든다. 이 단과대에 투입되는 자금은 10억달러(1조1000억원)이다. 중국 역시 AI를 국가 주력 미래산업으로 규정하고 대폭적인 정부의 지원을 “7차 공산당 중앙 전면심화 개혁위원회”에서 발표하였다. 현재 중국은 AI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이미 미국을 앞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7년의 경우 글로벌 AI 스타트업에 투자된 자금이 152억달러이고 이중 48%가 중국의 AI 스타트업이다. 중국은 또한 AI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향후 관련학과를 400여개 이상 대학에 만들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아베총리도 향후 10년간 매년 25만명의 인공지능인력을 양성하기로 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하였다. 현재 일본의 경우 AI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 매우 뒤져있다고 판단하고 대학정원 60만명중 매년 25만명을 인공지능관련 인력으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의 경우는 아직도 인공지능 관련 연구와 교육은 걸음마 수준이다. 학부에는 성균관대를 비롯하여 한양대, 카이스트 등에서 인공지능 관련학과를 신설하고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나 매우 미흡하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성균관대,고려대,카이스트에 인공지능대학원을 설립하고 향후 10년간 190억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늦었지만 그나마 만시지탄이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미국이나 중국 일본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AI 인력양성이다. 이에 필자는 AI 연구와 인력양성 그리고 사업화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AI 클러스터 구축을 제안한다.

얼마전 서울시에서 양재동을 중심으로 AI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스타트업 육성을 통하여 서울을 세계 TOP5의 스타트업 도시로 육성하기로 발표하였다. 경기도의 경우 판교밸리를 소프트웨어 거점단지로서 키우고 있다. 양재동과 판교밸리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이미 양재동의 경우는 이미 KT, LG등이 입주하여 연구하고 있으며, 판교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스타트업 창업이 활성화 되어 있다. 이 지역을 연계하여 AI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지방정부와 대학 그리고 기업이 연결하는 삼위일체형 공생관계(Triple Helix Relations)를 구축해야 한다. 미래는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청부의 역할이 보다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결과의 창업과 이전사업화에 보다 방점을 두어야 한다. AI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스카우팅을 활성화시키고 전용투자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투자는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하다. 정부와 대학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 미래의 많은 부분이 AI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전 산업클러스터학회장

출처 :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